1. 조용한 헌신의 이름, 김장하를 만나다.
진짜 어른이란 누구일까요? 사회에서 ‘어른’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어른은 나이가 아닌, 그 사람의 삶과 태도에서 그 본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화려한 모습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닌, 조용한 행보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경남 진주에서 평생 한약방을 운영하며,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한 김장하 선생의 삶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나눔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김장하 선생은 60여 년간 진주에서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을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이러한 학생들은 훗날 ‘김장하 키즈’로 성장하여 다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김 선생의 나눔은 단순한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일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최근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은 문형배 재판관입니다. 문형배 재판관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훗날 “김장하 선생의 지원이 없었다면 사법시험 합격도, 법관의 길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히며, 선생의 나눔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직접 증명했습니다.
또한 그가 설립한 명신고등학교는 8년 만에 국가에 무상 기부되었고, 그 외에도 여성 인권, 환경, 문화예술, 지역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가 남긴 영향력은 단지 금전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삶의 방향을 바꾸고 지역사회 전체에 변화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2. 이름을 숨긴 채 실천한 나눔의 정신
김장하 선생은 자신의 선행을 알리기보다, 언제나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며 이름조차 숨겼습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일절 거부하며, 그의 삶은 주로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그의 삶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묵묵히 지속된 실천의 가치를 더 중요시했습니다.
그의 말 중 "돈은 똥과 같아, 모아두면 악취가 나지만 뿌리면 거름이 된다"는 말처럼, 그는 부를 쌓기보다는 사회에 나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가용 없이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며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기부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그의 삶의 가치가 드러났습니다.
문형배 재판관 역시 김장하 선생이 장학금을 주면서도 “공부 열심히 해라” 혹은 “훌륭한 사람이 돼라” 같은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회상합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사를 드렸을 때 김장하 선생은 “내게 고마워할 필요 없다.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준 것이니, 갚으려거든 사회에 갚아라”라는 말을 남겼고, 문 재판관은 그 말씀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장학금을 받은 이들이 “특별한 사람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할 때, 김장하 선생은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한다”고 답하며, 듣는 사람들 모두에게 진한 울림을 전하며 모두의 삶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3.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김장하 선생의 삶
‘어른 김장하’는 전통적인 인물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미스터리 형식을 차용하여 김장하 선생의 삶을 추적합니다. 베테랑 기자 김주완이 김장하 선생의 삶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그의 진짜 모습을 밝혀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김장하 선생을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겪은 인간적인 고뇌와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잘 드러냅니다. 화려한 편집, 극적인 연출이 아니여도 일상적인 길거리 풍경, 약국의 풍경이 깊은 몰입감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지탱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김장하 선생의 삶을 통해, 우리는 큰 업적을 이루지 않더라도 작은 나눔과 헌신이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4. ‘어른 김장하’가 주는 메시지
‘어른 김장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다시 묻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한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김장하 선생의 삶은 평범한 사람들도 어떻게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조용히 이웃과 사회를 위해 살아간 그의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나눔’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줍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장하 선생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MBC경남에서 방영된 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작품상, 이달의 PD상, 한국 PD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